장소. 홍코우 암장
시간. 오후 4:30~오후 6:00
내용. 볼더링
홍코우 암장은 팔만 암장보다 조금 싸다. 1회 입장권이 40원이고, 6개월에 800원, 1년에 1200원이다. 신발 대여료도 5원이다. 직벽은 팔만 암장의 약 반 정도 높이 밖에 안 되고 볼더링 구간도 조금 더 적다. 이번에 거의 두어 달 만에 간 것인데, 많이 변해 있다. 우선 볼더들이 많이 움직였다. 기초 자세를 익힐 수 있는 구간은 팔만 암장보다 홍코우가 더 쉽게 되어 있다. 대신 그 구간을 제외하면 오히려 팔만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. 홍코우에 있다가 팔만에 처음 갔을 때 받은 인상은 '참 어렵다'는 것이었는데, 팔만에 있다가 홍코우에 오니 다시 어렵다는 인상을 받는다. 한 곳에서 일정 기간 이상 볼더링을 하면 우선 자신만의 길이 생긴다. 그리고 도저히 넘을 수 없는 길들은 머리 속에서 지워진다. 갈 수 있는 것만 보이니까, 갈 만한 것만 있는 것 같아서 쉬워 보인다. 그러다가 새로운 곳에 가면 어렵고 쉬운 길들이 한꺼번에 덥쳐와서 도대체 길을 모르게 된다. 아마 어렵다는 인상은 그래서 받는 것이다.
반창고를 잊고 안 가져갔다. 조금 탔더니 손가락 여기저기가 터져나가려고 한다. 지난 일요일 정기모임과 마찬가지로 팔도 금방 힘을 잃는다. 아무래도 틈틈히 악력 훈련을 따로 해야할 모양이다. 두어 달 만에 가는 곳이니까 내심 기대를 했었다. 예전에 못 가던 길도 이제는 무난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. 기대는 기대로 그쳤다. 나아진 것은 분명한데, 그 간격은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. 처음 시작하던 때보다 조금 더 부드러워진 몸짓과 조금 더 강해진 악력으로 다만 그쳤다.
홍코우 암장은 작은 대신 사방의 벽과 천장에 모두 볼더를 박아두어서 제대로 스파이더맨이 되어볼 수 있다. 그리고 적어도 볼더링 테크닉에 관해서라면, 팔만 암장의 클라이머들은 상대가 안 되는 고수들이 이 곳에 제법 있다. 나는 오후 네 시쯤 가서, 고수들 오기 전에 슬쩍 빠져 나왔다. 평일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, 좁은 공간에 답답한 느낌이 든다. 팔만 암장의 볼더링이 어느 정도 몸에 익었다면 맴버들과 함께 이 곳에 다녀가는 것도 좋겠다.
암벽 훈련을 시작하면서 반복해서 듣는 이야기는 동료에 대한 것이다. 단순한 운동 파트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동지로서, 동료라는 단어는 여느 운동에서보다 더 큰 무게를 갖는다. 그런데 생각해 보면, 산에서 만나는 어떤 감동은 철저하게 단독자의 것이다. 동료에게 생명을 위탁하고 또 동료의 생명을 담보해주는 것은 맞지만, 그 부분이 산행의 근원적인 어떤 것은 아닐 수도 있겠다 싶다. 산을 걸으며 가장 큰 감동을 느끼는 순간은 사방 고요한 순간에 오로지 내 몸 하나로 거대한 산과 마주서는 그 때쯤이 아니었나 싶다. 오랜만에 혼자 암장에 가서 한 마디 말도 없이 벽에 붙고 떨어지고 다시 붙는 기분이 참 좋았다.
- 암장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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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. 9. 7 홍코우 암장
장소. 홍코우 암장 시간. 오후 4:30~오후 6:00 내용. 볼더링 홍코우 암장은 팔만 암장보다 조금 싸다. 1회 입장권이 40원이고, 6개월에 800원, 1년에 1200원이다. 신발 대여료도 5원이다. 직벽은 팔만 암장의 약 반 정도 높이 밖에 안 되고 볼더링 구간도 조...Date2010.09.07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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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수님이다. 지난 내 사이트에서 찾았다. 이번 사진 스터디를 끝내며, 저도 이렇게 사진을 배웠습니다. 제 선생님께서 본인의 스튜디오를 개방해서, 사람 손 타면 망가지는 그 장비들을 마음껏 쓰게 하시고, 찍은 사진 보면서 야단 치시고 다시 찍으라고 하시...Date2010.07.16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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